그냥 걷고 싶어 눈이 오는  

산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어저께 아부지를 떠나 보내고

이제 아부지가

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날 때

그냥 눈물이 흐릅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산길이 좋았습니다

그냥 혼자서 걷고 싶었습니다

아부지는 언제나 말이 없었지요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아부지만큼 나를 아껴주던 사람

이세상에 누가 있을까

나를 위해 모든걸 해주었던

아부지 우리 아부지

 

 

<내 삶을 기쁘게 하는 것들 중에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주고 싶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지만

사실은, 하나도 주지 못한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아아, 이제 내게 남은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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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계절- 모든 것을 떠나 보낸다

 

아무리 잡아도 잡히지 않는

아쉬움만 남는 계절,

 

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꽃잎이 오래 머물지 않듯이 

모든 아름다움은 떠나가네.

 

너무 아름다운 가을날,

둘레길로 걸음을 옮긴다

대모산-구룡산-우면산을

말없이 걸어본다.

 

사무치는 상실감,

가을비를 맞으며

모든 상념을 떠나 보낸다.

 

맘속에 흐르는 강물은

소리없이 멀리멀리

퍼져 나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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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지 말고 잊어 버려라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의

마음은 조급합니다

그러나 언덕에 서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여유롭고 평화롭습니다

 

내게 미움이 다가 왔을 때

미움 안으로 몸을 담그지 마세요

내게 걱정이 다가왔을 때

긴 한숨에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마세요

 

미움과 걱정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그것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인내의 마음이 필요할 뿐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속에 빛을 떠올려 보세요

미움과 걱정의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언덕에 서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움은 미움으로 갚을 수 없고

걱정은 걱정으로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언덕에 서서 미움과

걱정을 향해 손 흔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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