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정모가 연로하신 어머니모시고 당번을 보고 있는데 화요일 전화목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얼마 못 버틸 것이라고 합니다. 1~2주 아니면 길어야 한달. 그래서 목요일아침 급히 영양에 내려왔습니다. 시골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거짓말같이 멀쩡하신 모습입니다. 목요일은 내내 비가 와서 미리 도착한 누나와 막내 여동생과 커피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녁엔 화투(2승1패)도 쳐드리고 손녀 사진도 보여드렸습니다. 올해 91세인 어머니는 지난2월 아버지를 보내신 후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금요일아침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 4남매가 가까운 동해안 영해바닷가와 청송 신촌약수터를 드라이브하였습니다. 약수터의 물레방아집 닭녹두백숙은 일품이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은: 1. 막내(은숙) 잘 돌보아라, 2. 남동생(정모) 아직 생각이 깊지 못하니 잘 지도하여라 3. 민우에미(아내)는 이제 건강을 찾은 것 같으니 걱정 없을 것이다. 4. () 맘편하고 다좋고 한데 아직 어른 같지는 않다. 심지를 굳게 가져라 이상이 저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 어머니의 말씀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번이 어머니와 함께한 마지막 여행인 것 같아서 가슴이 막힙니다. 매일 시골로 안부를 물어보지만 이번달은 대기상태입니다.

 

 

 

 

 

 

 

 

 

 2011년 7월 부모님 저녁마을나들이

2013년 9월 일산 주엽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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