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여러분들께서는 한참 휴가중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한일관계가 일부정치인들의 말작난으로 시작되어 급기야 일반시민들까지 그것이 전부인양 오해되고 있는 가운데 마침 일본 나고야 메이조대학에서 환경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수철후배가 글을 보내 왔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의 실태와 이 사고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원모드림

 

-----Original Message-----
From: "
李秀ちょる"<soolee011@gmail.com>  

 

더운 여름철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작년에 선배님과 동료분들을 한번 뵙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만 그 이후 좀처럼 뵐 기회가 없어서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우리나라 인터넷 매체나 매스컴에서 일본에 대해 무었이든 지나치게 과장보도 되는 것을 보고 대부분은 웃고 넘어갑니다만 이번에 *일본은 망했다는 메일을 보고는 일본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동포나 제 주변의 선량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한말씀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확인 안된 글입니다. 지도이미지 까만부분이 모두 방사능으로 오염되었다는 방사능지도와 함께 전해지는 메일)

 

 

내용의 진위를 차치하고서라도 제목이나 글의 맥락을 볼때 일본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감정적인 내용인 것이 마음에 많이 걸렸습니다. 물론 과거사 반성을 모르는 일부 우익 정치인들의 행태에는 저도 분노를 느끼지만 그런 사람들은 일본에서 한줌도 안되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똑 같이 가족사랑, 이웃사랑, 아들 대학입시에 마음졸이고 딸 시집보낼 때 뒤로 눈물 훔치는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남을 속이거나 음해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제는 어느

사람 어느 민족을 따질 때가 아니라 모두 서로 사랑해야 할  지구시민으로 생각하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서설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하기의 일본 방사능 오염상황의 진위에 대해서는대부분 허위라고 마침 오늘 조선일보 디지털 톱면에 잘 나와 있더군요. 이번에는 웬 일인지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도를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나고야는 후쿠시마 이후 방사능에 대해서는 거의 잊을 정도로 무관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정이나 시민들이 실시하는 측정치도 다른다라 수준보다도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함부로 측정하면 10년 징역산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전국에서 환경NGO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수시로 측정하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방사능 때문에 이민 갔다는 이야기를 단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조선일보에도 그런 사람이 확인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후쿠시마 사고가 나고 부산의 부동산에 단 한사람이 파견근무로 부동산을 알아보았는데 그것이 어떻게 기자에게 포착되어 마치 온 13천만 온 일본 국민이 부산으로 쳐들어온다는 과장보도를 할때도 웃고 말았습니다만. 호주나 캐나다에서 일본 사람입국을 제한 하고 있다는 것도 허위로 판명이 되었더군요.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일부 지역이나 오염수 누출이된 강바닥의 수치를 놓고 마치 전국이 오염된 것처럼 과장 확대보도하는 것은 전형적인 센세이셔널리즘이며지식인들은 피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홋까이도도 우리나라보다 방사능치가 낮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동국대 김익중교수는 저도 만나보고 그 분의 정력적인 반 원자력활동은, 반 원자력주의자인 저도 감탄할

정도입니다만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웬일인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일본에서도 확인이 안된 소문에 입각하여 발언을 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원자력에 대한 저의 소감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저는 원자력은 우리 인류를 위해 한시바삐 정리되어야 할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한 이 없습니다 만 한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방사능 리스크는 차치하고서라도 원자력은 극도의 우리세대 이기주의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재정자금이나 정부권력 등을 동원해서 건설해 놓으면 가동시의 비용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싸기 때문에 전기료를 낮추기 위해 전력회사들은 가동율을 높이게 되고 또 가동율을 높이기 위해 웬만한 사고도 은폐하며 어떻게든 가동율을 유지하려는 유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또 대다수의 국민들도 전기료가 싸진다는 말에 원자력 건설이나 가동을 묵인 해 줍니다.

 

하지만 가동결과 나오는 핵연료폐기물(일본에서는 사용후 연료라고도 부릅니다)은 현재로서는 어느 나라도 방사능 리스크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이 처리할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제대로 처리했다고 치더라도 핵연료폐기물의 방사능은 수만년 까지도 잔존하기 때문에 현재의 전기와 무관한 후손들에게 막대한 방사능 리스크라는 부(마이너스)의 유산을 물려주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지하 300미터 이하에 묻는 다고 하지만 몇 만년이 지나 그것이 땅밖으로 융기 안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으며 그때까지 묻어 논 장소를 지켜볼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직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그 것을 묻겠다는 자치단체는 하나도 없어서 그냥 원자력 발전소 안이나 재처리공장에 임시로 보관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소위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화장실 없는 아파트를 짓고 있는 셈이지요.

 

반대로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지구에 무해한 에너지는 지금은 가동비용이 비싸지만 갈수록 10~20년내에 기술개발로 가격이 저하되어 현세대는 좀 부담이 되더라도 우리 후손에게는 깨끗하고 안전하며 지구가 존속하는 한 고갈될 염려가 없는 저렴한 에너지를 물려주게 됩니다.

 

모처럼 메일에 너무 지루한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조만간 한번 회포를 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때까지 무더운 여름철 건강은 늘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나고야에서

이수철 드림

 ちょる(い すぅちょ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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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cheol LEE

Professor, Faculty of Economics, Meijo University
1-501 Shiogamaguchi Tenpark-ku Nagoya Japan
Tel:+82-52-832-1151(3479)
Fax:+81-52-833-4767
mailto:slee@meijo-u.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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