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를 떠나보내며 당부하는 편지

사랑하는 준우에게

오늘이 마지막 밤이구나

네가 이제까지 부모품속에 있다가

이제 우리보금자리를 떠나는 구나

형인 민우를 보낼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너는 막내라 그런지 아직은

맘이 놓이질 않는구나

그래서 당부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

몇마디 적어보낸다.

 

1.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해봐.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내가 항상 주인이 되거든.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하면 매사에 긍정적인 삶을 살아 갈 수가 있어. 조급해 지지도 않고

항상 정돈된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거야.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2. 아울러 언제나 미리준비하는 삶을 살아라.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준비에서 생겨난다. 매일 매일을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가지면 자신감이 그만큼 생겨나는 것이기도하다.

 

3.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항상 가지려면 매일 일기를 써보아라. 먼저 잠자리에 들기전에 오늘을

정리.정돈하고 내일 할 일을 미리 챙겨봐. 그리고 일기말미엔 그날 그날의 수지결산을 하여라.

오늘의 수입과 지출을 말이다. 그래서 매주, 매월 너의 가계가 숫자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여라.

 

4. 살아가면서 또하나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아빠는 할일(To do list) 대신에 사람이름을

적는다. 그사람과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알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귀고 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만큼

사람이 사회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는 지렛대이기 때문이다.

 

5. 이제 살아가는 생활방식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성공적인 삶은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에 있다.

기회비용이란 말을 자주쓰게 되는 데, 한꺼번에 하고싶은 걸 다 할 수는 없기에 가장 중요한 일만

선택하여 혼신의 힘을 써서 이루고 다음 목표를 또 만들어 나가야 한다.

 

6. 목표는 중요하지만 어떻게 목표를 이루는가 하는 목표쪼개기가 더 중요하다. 목표를 이루기 쉽게

플랜을 짜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행동력이 성패를 좌우하게 때문이다. 주변에 지혜로운 선배를 멘토로

항상 자문을 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준다.

 

7. 틈만나면 외국어를 익혀라. 영어는 정말 기본이고 너가 조금만 더 하면 되는 일본어, 그리고 중국어

이렇게 3개국어를 너가 젊기 때문에 꼭 익혀라. 영어는 매일 소리내어 읽어라. 그러면 가속도가 붙어서

어렵지 않게 실력이 부쩍는다. 외국어는 살아가는데 커다란 지렛대역할을 반드시 한다.

 

8.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하여 꼭 정기적으로 하여라. 아빠는 테니스를 20년이상 하였고 그후에 골프에

심취하여 이젠 골프와 등산이 운동의 전부이구나. 아빠는 한번도 운동하러 나간걸 후회하지 않았다.

운동은 활력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겐 슬럼프가 없다.

 

9. 그리고 음악과 미술이다. 좋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고 느끼며 살아 간다는 것 만큼 인생에서 값진 것은

없다. 젊어서 이태리가곡, 한국가곡 들을 두루 익혀라 나이가 들면 복리이자로 다가올 것이다. 감미로운

인생이 될 것이고 품격을 높일 것이다. 미술도 마찬가지이다, 주말에 그림을 그려보면 입체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가 있고 색갈에 대한 식견이 생긴다.

 

10. 이렇게 적고보니 아빠도 평소 실행하지 못한 이야기가 되었구나. 그러나 아빠가 이제 우리집을 나서는

너에게 당부하는 말이니 욕심이 나서 적은 글이다. 부디 명심하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 그러고 보니

가장 중요한 걸 빠뜨렸구나.

 

11. 결혼생활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우리가 거울을 볼 때 거울에 먼지가 끼어 있으면 잘 보이지

않듯이 부부의 대화에서는 항상 내마음을 먼저 닦오면 상대가 깨끗이 보이는 법이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숨김이 없어야 한다. 아빠는 한번도 엄마를 미워한 적이 없다고 큰소리 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이제 열한시가 넘었구나. 잠자리에 들기전에 엄마가 몇마디 적어서 주라고 한 것이 이렇게 길어졌네

아무튼 사랑하는 준우야, 열심히 살아야지, 잘 할 거야, 우리 준우 화이팅!!!

 

2013년 4/5(금) 자정 잠자리에 들기전에

사랑하는 준우에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아빠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