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 키우고 싶다면 "뛰어라"
혈액순환 빨라져 '비아그라 효과'



술·스트레스·약물남용 성욕감퇴

정력은 한 마디로 '피'다. 남성의 음경에는 스펀지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말랑말랑한 해면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그곳에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쏠리게 된다. 이때 음경 정맥은 확장된 해면체에 눌리므로 해면체로 들어온 피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흔히 정력이라 말하는, 딱딱하게 팽창한 것의 실체가 바로 피인 것이다.
따라서 피가 얼마나 많이 몰렸는가에 따라 발기의 강직도, 즉 딱딱한 정도가 결정된다. 성행위가 끝나면 해면체를 가득 채웠던 피가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는데, 음경 정맥은 매우 가늘어 혈액이 천천히 빠져나간다. 사정을 하고도 한참 동안 딱딱한 발기 상태가 유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정력은 곧 혈액의 순환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순식간에 해면체로 몰려올 수 있을 만큼 혈관이 건강하고 탄력적이어야 돌처럼 딱딱한 발기 상태가 유지된다.
성분을 알 수 없는 한약재나 해구신, 웅담, 독사가 정력이 아니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운동, 그 중에서도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야말로 최고의 정력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이 강하게 펌프질하면서 혈액 순환이 빨라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증가한다. 또 온몸에 엔도르핀이 돌면서 성욕도 꿈틀거리며 살아난다. 특히 달리기를 하면 '천연 비아그라'로 불리는 산화질소(NO·나이트릭옥사이드)의 분비가 촉진된다.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알기닌과 산소의 결합으로 생기는 산화질소는 해면체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해면체로 피를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과학자들은 정력을 위해 현재 인공 산화질소의 개발에 매달려 있는데, 굳이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달리기만 하면 몸속에서 산화질소가 저절로 생성돼 가만히 있어도 '비아그라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다만 마라톤과 같은 지나친 달리기는 사람에 따라 오히려 성욕과 성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제 체력과 능력에 맞게 달리는 게 좋다.

수영, 강직도 상승

그 밖에 수영, 골프, 체조, 등산 등도 정력 강화에 좋은 운동이다. 특히 발기의 강직도가 높아지려면 회음부(음경과 항문 사이) 근육을 단련시켜야 하는데, 수영이나 체조가 강직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발기부전의 원인은 무엇이며 대처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에 대해선 참으로 너그러운 편이다. 그 때문인지 적당히 술을 마시면 수치심이 사라지고 성적 상상력이 일어나므로 오히려 성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정설(定說)처럼 떠돌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일 수 있다.

맥주와 와인 한두 잔이라면 문제없지만 상습적으로 과음하면 고환의 크기가 줄어들고, 남성호르몬의 기능이 약해진다.
이 때문에 성기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성적 욕구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밖에 술을 많이 마시면 말초신경 염증으로 성신경이 손상돼 발기력이 감퇴한다.
성욕과 성기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면 우리 몸은 교감신경계에서 에피네프린 등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스트레스에 대항한다.

이때 말초 혈관과 근육 등이 수축하므로 온몸이 뻣뻣해지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든다. 남성의 음경 혈관과 근육도 예외가 아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일시적이라면 발기력 감퇴도 일시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음경 혈관과 근육도 영구적으로 탄력성을 잃게 돼 진짜 발기부전이 된다.
운동이나 취미, 긍정적 생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자. 충분한 수면 역시 스트레스의 해소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감기·위장약도 감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감기약이나 위장약 등 모든 종류의 약들이 성기능을 감퇴시킬 수 있다. 성기능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25% 정도가 이 같은 약물 남용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따라서 갑자기 성기능이 떨어진 경우엔 복용하고 있는 약부터 점검해보는게 좋다.
드물지만 격렬한 성행위로 음경 해면체가 손상된 경우에도 발기력이 감퇴되거나 발기부전이 생긴다.
격렬하게 성행위를 하다 보면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흰색막 주위 미세한 혈관들이 터지고, 이때 흘러나온 피의 특정 성분이 굳으면서 해면체 막을 딱딱하게 만들어 발기력을 떨어뜨린다. 이를 '페이로니씨병'이라고 하는데, 초기 증상은 음경에 은은한 통증이 느껴지며, 심하면 음경이 뒤틀리게 된다.

원인이 무엇이든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면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지금은 남성의학은 70대, 80대 '남성'도 일으켜 세울 정도로 발달했다.
가장 먼저 운동과 금연·절주 등 생활습관을 바꿔본다.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의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안 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음경 해면체 속에 기구(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보형물은 굴곡형, 팽창형, 자가팽창형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실린더는 음경 해면체 속에, 펌프는 음낭 속에, 저장고는 복부에 각각 수술로 삽입한다.

저장고에 담긴 액체(생리식염수)를 펌프로 실린더로 끌어들이면 실린더에 액체가 들어차 발기가 된다. 고환 속에 있는 펌프를 통해 발기와 이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기계적 고장을 일으키면 재수술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수술비는 1000만원 이상이다.
<자료협조 :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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