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는 가족이 모입니다. 이제 60이 넘으면 우리부부도 어른 노릇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한평생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설날에는 서판교 운중동 우리 집에서 장가간 두 아들식구들이 와서 하루종일 함께 하였습니다. 특히 첫째손녀 리원이는 우리집안의 꽃입니다.

설 다음날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 지내려 고향 영양에 다녀왔습니다. 92세 이신 어머니도 첫 증손녀 리원이의 사진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랑방에서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면서 보니 아버지가 오래전 어머니에게 쓰신 글이 있어서 제사를 지내고 함께 읽으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우리는 경주이씨 37대손이며 할머니는 평해황씨, 증조할머니는 전주이씨였습니다. 할아버지도 결혼하시고 울진군 평해 외선미에서 영양군 수비면 오기동으로 옮겨오셔서 큰 부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제 고향 영양읍에는 어머니만 혼자서 살고 있습니다. 누이동생들이 당번으로 돌아가며 보살핍니다. 내가 장남이지만 장남노릇 제대로 못한다고 아우성이라 면목이 없기도 합니다. 우리 8남매는 의견이 각각이고 개성들이 강합니다. 어머니도 자식들에겐 위아래 없이 길러서인지 나(오빠)의 권위가 없어졌습니다. 그게 불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양 다녀와서 별로 기분이 그렇습니다.

 

 

 

 

 

 

 

< 1995년경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쓰신 편지>

 <아버지 두루막은 이번에 내가 가져왔습니다>

2002년 부모님 60회혼 기념 가족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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